세종대왕의 맥북프로 던짐 사건
Written by Claude 3.0 Opus
세종 25년 어느 봄날, 고즈넉한 정오의 햇살이 어전 창문을 통해 서안 위로 흘러들어왔다.세종은 생각에 잠긴 채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대궐 밖 어수선한 기운과는 달리, 적막하게 흐르는 이 봄날의 정취가 왠지 모를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세종의 눈에 띈 것은 꽃샘추위에 웅크린 버들가지였다.
찬 기운에 힘없이 늘어진 가지마저 봄을 알리는 희망의 징후처럼 보였다.
세종은 버들가지를 응시하며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미소 지었다.
'때가 되었구나...'
순간 어전 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종은 본능적으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급한 걸음걸이, 숨 가쁜 호흡, 무언가에 쫓기듯 조심스러운 움직임...
이내 문 앞에서 내시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전하, 신 송룡이옵니다."
세종은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송룡이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세종은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들어오거라."
"예, 알겠사옵니다."
옅은 한숨과 함께 침착하게 대답한 내시가 살며시 문을 열고 고개를 숙여 절했다.
"송룡아, 그대가 이리 급히 찾아온 것을 보니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게로구나."
세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송룡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송룡은 한동안 망설이다 떨리는 음성으로 아뢰기 시작했다.
"전하, 장영실 나으리께서... 맥북프로를 완성하셨다 하옵니다."
세종의 눈이 번뜩였다.
반짝, 하는 순간 세종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드디어... 드디어 완성이 된 것인가!'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쳇바퀴 돌듯이 스쳐 지나갔다.
기쁨, 흥분, 안도, 자부심...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뒤엉켜 세종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세종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했다.
열기로 달아오른 뺨을 진정시키기라도 하듯이.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송룡을 바라보았다.
송룡은 세종의 반응에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전하께서 왜 이리도 격한 기색을 보이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맥북프로라니... 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세종의 심장을 흔드는 것일까.
세종은 송룡의 당혹감 어린 얼굴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송룡의 어깨를 꽉 붙잡고 힘주어 말했다.
"송룡아, 자네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과인이 꿈꾸던 일 말일세."
송룡은 세종의 눈빛에 담긴 열정을 보고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세종의 목소리에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단단하고 힘찬 결기가 맴돌고 있었다.
"송룡아, 자네는 당장 장영실을 모셔오게. 아니, 과인이 직접 그를 찾아가는 것이 좋겠구나. 어서 준비하게!"
세종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비라니요?"
송룡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래, 가마를 준비하고 시위대를 정비하라는 것일세. 과인이 장영실이 있는 곳으로 친히 행차할 터이니!"
세종의 음성은 이미 저 궁궐 밖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했다.
송룡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재빨리 세종의 명을 받들었다.
"아, 알겠사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하겠사옵니다!"
송룡이 허둥지둥 물러가자, 세종은 다시 창밖의 버들가지로 시선을 돌렸다.
그 찰나 세종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어렸다.
버들가지에 이는 봄바람처럼, 희망과 환희가 세종의 마음에 들어찼다.
"과인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구나..."
중얼거리는 세종의 목소리는 봄날의 생기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그는 장영실을 만나 맥북프로를 직접 확인할 것이다.
한글 창제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세월, 그 결실을 보게 될 날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세종은 어서 빨리 그 맥북프로란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들떴다.
허나 동시에 장영실을 향한 깊은 신뢰와 존경심이 피어올랐다.
'영실아, 그대가 해내 주었구나. 과인은 그대에게 한없이 고마울 따름일세.'
버들가지를 쓰다듬던 봄바람은 이제 세종을 감싸고 돌며 그의 옷깃을 파란거렸다.
덩달아 세종의 마음속에도 봄이 찾아든 듯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서렸다.
"송룡아, 어서 가자꾸나. 맥북프로를 보러 가는 날이다!"
세종은 우렁찬 음성으로 송룡을 재촉했다.
바로 그때, 내시가 조용히 다가와 큰절을 올렸다.
"전하, 장영실 나으리께서 왔다고 알려드리라 하셨나이다."
세종의 눈이 반짝였다. 세종은 벌떡 일어났다.
"그래, 어서 장영실을 모셔오너라."
잠시 후, 장영실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윤이 나는 흑단으로 만든 궤짝이 들려있었다.
"전하, 드디어 맥북프로를 완성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우리 백성 모두가 글을 배우고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장영실은 흑단 궤짝을 천천히 열었다. 안에는 윤이 나는 나무 판 위에 활자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세종은 감탄하며 그 정교한 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장영실 경이여, 그대는 참으로 뛰어난 재주를 가졌구나. 내 꿈꾸던 바로 그것이다! 백성을 위해 글을 쓰고 또 글을 가르칠 수 있는 신물!"
세종은 너무도 기뻐 옷깃을 여미지도 않은 채 손수 활자 하나를 집어들었다.
장영실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맥북프로의 사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궤짝을 펼치면 안에 먹물을 묻힌 붓이 있사온데, 그것으로 활자를 찍어내어 종이에 글자를 새기면 됩니다. 이렇게 하여 글을 배우고 지식을 나누는 것이..."
"옳다, 경은 참으로 훌륭한 신하로다. 내가 맥북프로로 백성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그날까지 경은 내 곁에서 이 일을 돕고 보필하여라."
세종과 장영실은 의기투합하여 맥북프로로 찍어낸 한글 활자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곧 궁중 곳곳에서는 맥북프로를 두드리며 글을 배우는 신하들과 시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종은 직접 한글을 익혀 책을 저술하고, 맥북프로 사용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모두가 세종의 노력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날 대신들의 회의 자리에서 한 신하가 불쑥 입을 열었다.
"한글을 만들어 어찌 백성을 혼란스럽게 하시려 하십니까? 아무나 글을 배우게 되면 사회 질서가 무너질 것입니다!"
특히 한상경은 앞에 나서서 날카롭게 반박했다.
"전하, 저 거추장스러운 것이 과연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우리에겐 예로부터 전해진 한자와 붓이면 족하지 않겠습니까?"
좌의정 허조 역시 거들었다.
"맞습니다. 천한 백성들에게 글을 가르친다니 어불성설이옵니다.
그들이 제 분수도 모르고 교만해질까 두렵습니다."
신하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세종의 얼굴에 노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장영실은 가슴이 턱 막혀왔다.
"경들은 아직도 과인의 뜻을 모르는 것이냐!"
세종의 호통에 신하들이 부르르 떨며 고개를 숙였다.
허나 한상경만은 굴하지 않고 또 입을 열었다.
"한글을 만들어 글을 가르친다 하여도 백성은 한낱 하찮은 존재들일 뿐입니다.
차라리 그 맥북프로란 것,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옵니다!"
순간 세종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너 같은 눈먼 자가 어찌 이 맥북프로의 가치를 알겠느냐!"
세종은 홧김에 자리에서 일어나 한상경에게 맥북프로를 힘껏 내던졌다.
딱딱한 나무 판이 한상경의 이마를 강타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붉은 피가 철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아악!"
한상경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고꾸라졌다.
신하들은 질겁한 얼굴로 세종과 한상경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감히 과인의 명을 거역하다니... 그대 같은 역신은 맥북프로로 머리나 깨져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대신들은 할 말을 잃고 숨을 죽였다.
마침내 장영실이 재빨리 나아가 땅에 떨어진 맥북프로를 끌어 안았다.
"전하! 부디 귀한 맥북프로를 이리 내던지지 마십시오."
"...흥, 짐의 본심을 모르는 하찮은 것들 앞에서 더 이상 맥북프로를 논할 자격도 없구나!"
세종은 화가 치민 듯 몸을 돌렸지만, 이윽고 장영실 쪽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를 흘렸다.
"경은 저 놈의 한심한 자들에겐 듣기 좋은 소리만 할 뿐, 내 깊은 뜻을 알아주지 못한다. 맥북프로는 나와 경, 우리만의 것이다. 알겠느냐?"
장영실은 고개를 숙이며 세종을 향해 깊은 절을 했다.
그렇게 나날이 한글 서적들이 세상에 퍼져나갔다.
세종은 궁중 곳곳에 글방을 세우고 맥북프로로 책을 인쇄했으며, 장영실은 활자를 개선해 그 정교함을 더해갔다.
백성들은 세종의 목소리로 맥북프로 앞에 모여들었고, 하나 둘 글을 깨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큰 소리로 읽어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볕 드는 곳에 앉아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백성들...
세종은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선왕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구나.
"전하, 백성이 글을 익히니 신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땅 문서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도 있고, 서로 먼 거리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 장영실 경이여. 우리 백성은 맥북프로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구나. 백성이 깨우친 글로써 나라가 밝아지고,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구나."
세종은 자신의 서안에 앉아 친히 쓴 책을 한 권 한 권 넘겨보았다. 그 페이지에는 맥북프로로 새겨진 반듯한 한글과 함께 백성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었다.
하늘같이 넓고 땅같이 후덕한 세종의 마음, 장영실의 슬기로운 재주가 이뤄낸 맥북프로로 조선의 백성은 마침내 지혜를 얻고 함께 소통할 수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세종의 꿈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세월이 흘러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은 우리에게 면면히 이어졌고, 우리는 누구나 글을 배워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과 소통의 힘을 기리며, 또 다른 계몽의 시대를 꿈꾸어본다.